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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달동네 겨울 지킴이, 더위 속 '건강한 여름나기' 구슬땀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6.08.18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31
밥상공동체·연탄은행 취약지서 어르신 주거 환경 개선 진행
취약층 겨울철 연탄 지원 위해 10월부터 '연탄 나눔 운동' 시작
폭염 예방 키트·생수 등 전달 / 연탄 생산 감속 속 가격 인상

2026.08.18/국민일보/김용현 기자

 

연탄은행 관계자가 지난달 폭우로 붕괴 위험에 처한 서울 노원구 김모 어르신의 노후 주택 천장을
수리하며 단열재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폭우에 서울 노원구 김모 어르신 자택의 용마루가 내려앉았다. 고령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당장 거처를 옮겨야 했지만 집값 상승 탓에 더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밀려날 처지였다. 현장을 찾은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 관계자들은 누수와 습도 조절 취약 부분 등을 점검한 뒤 붕괴 위험 지점을 고치고 노후 천장을 교체했다. 이어 내부 단열을 개선해 다가올 겨울철 난방 부담을 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주거환경 개선 작업이었다.

17일 연탄은행에 따르면 이 단체는 1998년부터 올해까지 490여 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왔다. 올해는 장마로 붕괴 위험에 처한 김 어르신 등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집을 집중 리모델링했다. 폭우와 폭염이 단열 안 되는 노후주택을 덮치면서 여름철에도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내렸다. 정부가 에너지바우처로 하절기 냉방비 지원을 늘렸지만 비와 열기를 막지 못하는 주택 자체를 보수하는 작업은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길어진 폭염에 고령층에는 집도 안전지대가 아니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62개 지점 평균 열대야 일수는 14.7일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21명 중 13명(62%)이 80세 이상이다. 80세 이상 온열질환자의 발생 장소는 논(27.7%)과 길가(19.7%)에 이어 집(18.0%)이 세 번째로 많았다. 전체 연령대의 집 안 발생 평균(7.0%)을 2.5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이 때문에 연탄은행은 주거 개선과 냉방물품 지원으로 여름 일과를 채운다.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지역 보훈가족과 기후취약계층 어르신 100여명에게 삼계탕과 폭염 생활키트를 전달했고, 앞선 7일에는 노원구 100가구에 폭염 예방키트와 생수를 나눴다.

다만 ‘연탄 지원’은 탈석탄이라는 흐름과 조율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7월 마지막 국영 탄광인 도계광업소가 폐광하면서 국내 가동 탄광은 삼척 경동상덕광업소 1곳, 연탄공장은 16곳만 남았다. 생산량은 2010년 185만t에서 2024년 34만t으로 줄었고, 정부는 소비자 최고판매가격을 장당 639원에서 739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문제는 도시가스 배관이 닿지 않는 고지대 등에 남겨진 전국 5만9000여 가구다. 이들에게 연탄은 겨울을 나기 위한 유일한 난방 수단이다.

허기복 대표는 “변화하는 기후환경 속에서 취약계층에 안전한 삶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복지영역”이라며 “단열공사 등 주거환경 개선 없이 비용과 공급 문제로 연탄 사용만 줄어들게 되면 빈곤층은 당장 생존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탄은행은 오는 10월 10일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재개식을 연다. 단열재를 새로 덧댄 김 어르신의 방에도 몇 달 뒤면 연탄이 쌓일 예정이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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