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연탄교회 성도들, 일 년 모은 헌금으로 장애인 도와
2023. 07. 06. / 데일리굿뉴스 / 김혜인기자
5일 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에 잔치가 열렸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자리잡은 연탄교회가 8주년을 맞아 감사예배를 드리자, 연탄교회 성도들과 백사마을 어르신 총 70여 명이 참석했다. 연탄교회 설립부터 함께해온 성도들은 손수 적어온 기도문을 읽고, 특송으로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를 불렀다.

대표인 허기복 목사는 연탄교회를 초대교회인 안디옥교회에 빗대며 “우리 교회는 24명이 예배오면 가득 차는 작은 교회이지만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니 대형교회 못지 않게 부흥했다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성도들을 독려했다. 연탄교회는 ‘가난하지만 타자를 위한 교회’를 지향하며 2015년 7월 1일 기독교실천윤리운동본부로부터 ‘밥상공동체 좋은교회’로 수상한 상금 300만 원으로 설립됐다. 지난 8년간 수요예배 227회, 금요성경 153회를 드렸다. 연탄교회는 지역사회 나눔에도 지속적으로 앞장서왔다. 이날은 1년 동안 20여 명의 교인들이 1, 2천원씩 모아온 헌금의 절반인 100만원을 지적장애인 사회복지단체 ‘그루터기’에 전달했다.

허기복 목사는 GOODTV에 “어르신들이 때로는 파지 수거도 하고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고 생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풍성함을 가지고 지적 장애인들을 후원하게 됐는데 큰 교회로 비교하면 천 만원 정도 후원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며 “목회자로서 어르신들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순화 성도는 “8년이나 됐다니까 보람 있고 감사하다”며 “많은 액수는 아니어도 하나하나 모았으니 우리도 같이 참여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백사마을 어르신들은 닭백숙, 김치, 수박을 나눠 먹었다.

서울연탄은행 연탄교회는 “어르신들에게 백사마을은 삶의 터전이자 안식처”라며 “백사마을이 재개발로 한 명의 성도가 남는다 해도 연탄교회는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연탄은행은 하절기 ‘집수리 사업’, ‘난방유지원사업’, ‘여름물품 나눔’, ‘목욕탕, 빨래방 운영’ 등을 통해 에너지 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10월 7일부터 사랑의 연탄 나눔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