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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연탄보릿고개’ 올해 더 힘들다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5.05.07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146

[금강일보] ‘연탄보릿고개올해 더 힘들다

25. 05. 07. / 금강일보 / 이주빈 기자


연탄 기부 예년에 못 미쳐

꽃샘 추위에 연탄 수급 비상


사진 = 


5월이지만 종잡을 수 없이 찾아오는 쌀쌀한 날씨로 인해 에너지 취약계층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연탄보릿고개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탄보릿고개는 춘궁기에 빗대 한 겨울을 보내고 꽃샘추위가 있는 봄까지 필요한 연탄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겨울 연탄 기부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데다 4~5월 들어서도 예측 불허의 저온현상이 지속되며 연탄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지경이다.

 

7일 연탄은행에 따르면 2024년 연탄 기부는 총 2982193장으로 전년 4029155장보다 100만 장 넘게 줄었다. 연탄 기부가 대폭 줄어든 이유로 위축된 기부 심리가 꼽힌다. 안 그래도 감소세인데 12·3 비상계엄과 그로 인해 촉발된 탄핵 정국이 연말연시 기부 심리까지 얼어붙게 한 것으로 보인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관계자는 매년 300만 장을 넘기던 연탄 기부가 지난해에 처음으로 밑돌았다기부가 가장 많은 12월 초 계엄령 등의 사회적 문제가 커지면서 줄어든 탓이 크지만 연탄 기부가 매년 줄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급은 줄고 있는데 수요는 여전히 많다는 게 문제다. 대전 1420가구, 충남 3671가구, 충북 7618가구, 세종 98가구 등 전국적으로 74167가구가 연탄을 연료로 사용 중이다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가을부터 봄까지 최소 7~8개월 정도 연탄을 때고 있다. 가구당 월 연탄 사용량은 약 200장이지만 올해처럼 저온이 지속되면 그 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연탄은 여전히 겨울철 난방을 위해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지만 계속되는 가격 상승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근 연탄 공장 감소와 인건비 증가로 인해 배달비를 제외한 연탄 장당 가격은 900원 선이다. 배달 봉사자가 없는 경우 부담해야 하는 연탄 가격은 1500~2000원으로 오른다. 적게 잡아도 월 30만 원 꼴, 정부가 지원하는 연탄 쿠폰 54만 원으로는 두 달도 채 버티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탄은행은 매년 연탄보릿고개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매년 3~4월은 연탄 보릿고개지만 올해는 늦추위가 계속되면서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현재 수요에 맞춰 20~30장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으나 빠듯한 실정이라며 지난해 비상계엄과 연탄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줄어든 기부와 계속되는 이상기후로 길어지는 추위에 연탄 수급이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난방 취약계층이 추운 겨울과 환절기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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