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공동체, 기후위기 대응 복지체계 출범
2025.06.23. / 머니투데이 / 김예진기자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은 23일 강원 원주에서 창립 27주년을 맞아 ‘기후위기 취약계층 전담기관’ 개원식을 개최했다. 허기복 대표는 “기후환경 변화에 따라 에너지 빈곤층이 10만 가구를 넘는 상황에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민간 대응이 절실하다”며 이번 전담기관 설립의 배경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정치인과 후원단체, 군 관계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헌 의원은 "밥상공동체는 27년간 허 대표의 헌신과 지역사회의 꾸준한 후원으로 성장해왔으며 새로운 전담기관 설립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혁진 의원은 "기후위기 시대에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서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야 하며 밥상공동체는 이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회혁신가"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밥상공동체가 민간 자원으로 지난 27년간 활동해왔다”며 “연간 약 70억 원을 집행해오고 있지만 민간 사업이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되기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에티오피아를 방문했던 경험을 전하며 “6·25 전쟁 당시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후손들이 여전히 기초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제적 연대의 가치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밥상공동체는 1998년 원주교 인근에서 무료급식소로 시작했다. 이후 연탄은행 설립, 실직노숙인 쉼터, 노인일자리 창출, 해외 연탄은행 설립 등 활동을 확장하며 전국 30여개 연탄은행과 함께 서울·강원 지역 복지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개원한 전담기관은 앞으로 ▲IoT 돌봄시스템 ▲온기밥상 ▲계절쉼터 ▲종합에너지 지원 ▲노인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기후복지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민간 자원을 모으고 활동가들의 후원을 받아 약 5억 원 규모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도배, 태양광 설치 등 환경개선 사업과 함께 24시간 지원체계를 위해 IoT 기기를 도입해 고령 취약계층을 실시간으로 돌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회되지 않는 거룩한 부담을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밥상공동체가 시대의 보물상자가 되어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