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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원주 연탄창고가 비어간다”… 후원량 급감에 겨울난방 ‘비상’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5.11.14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8
25.11.12.(수)/강원도민일보/최우은 기자
▲ 8일 원주 연탄은행을 통해 봉산동 취약계층 가구에 연탄을 전달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모습. 원주 연탄은행 제공
원주 봉산동에 사는 황모(73)씨는 요즘 연탄창고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본다. 연탄이 20~30장밖에 남지 않아 겨울이 두렵기 때문이다. 언덕 꼭대기 집에 홀로 사는 그는 “겨울만 되면 연탄이 떨어질까 걱정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이 다가오지만,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의 원주지역 연탄 창고는 점점 비어가고 있다. 기름과 도시가스 요금이 잇따라 오르면서 여전히 연탄에 의지하는 가구가 적지 않지만, 도움의 손길은 해마다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본지 기자 취재를 종합하면, 연탄은행을 통해 지역 내 연탄 사용가구에 지원된 연탄은 2023년 24만 장, 지난해 21만 장이다. 올해 후원량은 이달 10일 기준 6만 장에 그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 겨울 총 지원량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 8일 원주 연탄은행을 통해 봉산동 취약계층 가구에 연탄을 전달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모습. 원주 연탄은행 제공
후원금 역시 급감했다. 2023년 2억 1000만 원이 모였던 연탄 후원금은, 지난해 1억 7000만 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이달 10일 기준 4500만원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11월 10일까지 모인 금액의 약 82.8% 수준이다.
 
지역 내 연탄 사용 가구 수가 2023년 832가구에서 올해 656가구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이들 가구 대부분이 고령자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으로, 대체 난방 수단이 없거나 보일러에 들어가는 기름값에 대한 부담 탓에 연탄 후원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 원주 연탄은행에 모인 연탄들. 원주 연탄은행 제공
원인동에 사는 김모(83)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지내며 기초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기름보일러 한 번 넣는 데 30만 원이나 들어 보일러는 아예 틀지 않고 연탄난로만 사용한다”고 했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는 “동절기에는 아무리 아껴 써도 한 가구당 약 1050장이 필요하지만 후원 감소로 필요한 양을 채우지 못하는 집이 늘고 있다”며 “시커먼 연탄이 오히려 금처럼 귀한 ‘금탄’이 됐다.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서로를 돌보는 마음이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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