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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연탄 기부 줄고 가격 뛰고…취약층 겨울나기 걱정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5.11.14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5
25.11.13.(목) / 한국경제 / 김다빈 기자

연탄 때는 6만 가구 난방 비상
경기침체에 10월 기부 36% 감소
한장당 가격은 최고 33% 올라



연탄 후원이 갈수록 줄면서 올겨울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취약계층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연탄값은 해마다 오르는데 경기 침체 여파로 기부는 급감한 탓이다.

13일 밥상공동체·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연탄 기부량은 13만4904장으로, 전년 동기(21만1578장) 대비 36% 감소했다. 10월은 간절기를 지나 본격적인 동절기가 시작돼 기부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해 1~10월 누적 기부량은 104만1017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136만9871장)보다 24% 줄었다. 연탄은행은 올해 ‘500만 장 나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달까지 기부량은 이의 5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연탄 기부 감소로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는 더 버거워질 전망이다. 연탄 사용 가구는 쪽방촌이나 달동네가 대부분이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의 연탄 사용자는 5만9695가구로 조사됐다. 연탄 사용 가구 역시 2021년 8만1721가구, 2023년 7만4167가구 등으로 매년 줄고 있으나 감소 폭이 기부량만큼 크지는 않다.

연탄은행은 경기 침체로 기업 기부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기부를 이어오던 기업들이 지원 규모를 줄이거나 미루고 있다”며 “지방에는 배달하지 못하고 서울에만 겨우 전달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꾸준히 후원하는 기업은 우리금융그룹 한 곳 정도다.

연탄 가격 상승에 따른 타격도 크다. 연탄 배달비를 포함한 소비자가격은 장당 1000~1200원으로, 지난해(900원 안팎)에 비해 11~33% 올랐다. 연탄 공장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40곳이 넘던 연탄 공장은 현재 17곳만 남아 있다. 공장이 줄어든 만큼 배송 거리가 늘어 운송비·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이문동 연탄 공장이 56년 만에 문을 닫았다. 서울 마지막연탄 공장이 폐업하자 수도권 연탄 보급은 경기 동두천에 있는 공장 한 곳이 사실상 전담하고 있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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