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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시론] 나눔의 온도를 지켜야 할 때
  • 게시판 작성일 아이콘2025.03.25
  • 게시판 조회수 아이콘조회수 193

[시론] 나눔의 온도를 지켜야 할 때

25. 03. 25. / 기독신문 / 허기복 목사(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화면 캡처 2025-03-26 141714.png



나눔이란 무엇일까? 아주 작게 시작하는 나눔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연탄은행과 같은 기독교 사회복지단체들은 지속가능한 나눔을 중요시 여긴다. 있는 사람이 큰 것을 가지고 하는 행위가 아닌, 주어진 범위 내에서 소소히 사랑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지속가능한 나눔이라 할 수 있다.

 

연탄은행에서 만나고 있는 연탄사용가구 어르신들의 경우 연탄을 때고 싶어 때는 것이 아니다. 살고 계시는 위치가 고지대 달동네이다보니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기름 아니면 연탄을 사용해야 하는데 한 달에 기름 1.5드럼 정도 들어가니 30만원이 넘어버리고, 연탄은 150장 때는 데에 15만원이면 되니 월소득이 35만원 미만인 수급자차상위계층 가정들은 더 이상 졸라맬 허리띠가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연탄만이 선택지인 것이다. 이 가운데 2024년 연말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와 정치권에서의 탄핵정국 형성 등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국내를 비롯해 모든 언론매체에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뜻하지 않게 일어난 사회적인 이슈들로 연탄사용 어르신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매년 300만 장 나눔 목표를 하면 한 해 평균 400만 장 정도의 연탄을 전국적으로 나누었다. 어르신들께 따뜻한 방 한 켠에 앉으셔서 식사하실 수 있고, 밤에 달콤한 잠을 주무실 수 있는 사소한 행복을 선물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300만 장 채 되지 않은 298만 장의 연탄을 나누게 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작은 숫자 차이가 연탄은행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NGO 사역자들에게는 커다란 경고등이 되었다. NGO사역 전체가 나눔사역의 온도를 지켜야 하는 중대한 시기를 맞았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일수록 NGO 단체와 교회는 스스로의 나눔 온도를 유지하고 더욱 섬세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때 우리 모두는 연탄 한 장의 무게를 가볍게 보지 말고, 온도를 지키고 사랑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도록 작은 노력이라도 계속 기울여야만 한다.

 

사회적 이슈들이 아무리 영향을 준다 한들 사회복지단체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를 위해 연탄은행의 경우 빈 우유갑으로 연탄 저금통을 만들어서 일반 사람들에게 나누기도 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고액후원자를 모집하는 연탄 아너스 리더 클럽 제안도 해봤지만 참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NGO 단체와 교회,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삼위일체로 하나가 되어 작지만 꾸준한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나눔의 온도는 떨어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고민의 언덕 위에 올라서 있는 이런 때에, 우린 성경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해서 그럼에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우리에게 힘과 지혜를 주시는 예수님의 마음과 심정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많게보다는 작게가 더 중요하다. 한명의 사람이 100을 하는 것보다 100명의 사람이 1을 하는 것이 세상을 살리는 주님이 가르쳐주신 임팩트한 일이라고 본다.

 

교회가 강조하는 유무상통의 행위(4:32~34)가 기부이고 봉사의 정신이며 이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고 이 땅 주님의 의미를 실천하는 것이다.(25:40)

 

한 신학자는 한 손엔 성경, 한 손엔 신문을 강조했다. 이처럼 교회공동체는 한 손에 하나님 말씀의 복음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복음의 대상이 되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해 요셉의 창고를 열어 백성에게 곡식을 내어줘야 한다. 많은 것이 아닌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실천하는 것이 세상을 살리는 길이다. 교회는 섬김과 순교의 공동체, 나눔과 봉사 그리고 헌신의 공동체이다. 세상 열방을 향하여 하나님 사랑의 복음과 예수님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이기에 기본적인 초대교회로 돌아가서 한 이웃 한 이웃이 추위에 떠는 것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사랑을 전함으로써 교회공동체는 성장하고 부흥한다.

 

끝으로 우리와 같은 기독교적 나눔단체 그리고 한국교회와 목회자임직자들이 세상을 향한 주님의 대안 공동체로 앞장서서 나눔과 섬김의 가치를 알고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 손을 쥐면 주먹이 되지만 피면 손바닥이 된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교회와 사회가 손을 펴고 맞잡아 희망의 랑데부가 되어야 한다. NGO사역 전체가 나눔사역의 온도를 지켜야 하는 이때에, 우리의 작은 나눔들이 모여 사랑의 온기를 유지하는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


만 14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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